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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JIFF21_김새벽 배우와의 5교시 영화수업2019-08-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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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개막식을 뒤로하고, 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이튿날이 밝았다. 배우 대담 특집으로 꾸려진 ‘5교시 영화수업첫 번째 시간이 시작되었다. 오후 2시가 되어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영화수업의 참가자들이 정동초등학교 교실로 모였다. 김새벽 배우(이하 김)와 백은하 모더레이터(이하 백), 참가자들이 함께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백은하 모더레이터는 한 배우와 함께 배우 본인과 연기, 영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흔치 않은 기회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본 대담은 총 다섯 섹션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섹션의 제목은 김새벽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참고하여 이름 붙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고간 대화를 통해, 김새벽이라는 배우를 보다 깊이 알아갈 수 있었던 자리였다.

 

 

하나, 김새벽의 초행

 

- : 배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 : 많은 분들께서 내가 살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배우를 하게 되었다. 가방 하나만 메고 상경해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웠다. 3개월이 지나고 방학이 끝날 때가 돼서야 어머니께 편지를 보내 연기를 공부한다고 통보했다. 어머니께서 네가 연기를 하니?’하고 놀라셨다. 그 후 필름메이커스를 통해 배우 지원을 하고 영화를 찍으며, 배우 일을 이어갔다.

 

- : 본인이 만든 김새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 : 원래 이름이 정말 흔한 이름인데, 흔한 게 싫었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새로운 인격을 부여하고 싶었다. ‘새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았고, 새벽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새벽은 노래 가사, , 시나리오에 항상 등장하는 단어이다. 그 단어를 보고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김새벽의 얼굴들

 

- :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점은 무엇인가?

- : 많은 점을 고려한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영화 제목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를 들은 경험, 이메일에서 느껴지는 한 사람의 말투, 내 번호와 일치하는 감독님의 전화번호 끝자리와 같은 사소한 것들이 동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통점은 내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 좋은 사람에게 이끌린다는 것이다.

 

- : 제일 좋아하는 본인의 배역은?

- : <벌새>, <국경의 왕>, <누에치던 방>에서의 배역을 좋아한다. <줄탁동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때는 연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별걸 다 해봤다.

 

 

, 김새벽의 판타지아

 

- : 김새벽은 영화 속 인물과 가까운가, 먼가?

- : 극 중 인물 구현은 모르는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어느 정도는 당연히 배우 본인이 캐릭터에 반영된다. 예전에는 내가 영화 속 인물과 가까워지는 것을 피했었다. 캐릭터가 비난받으면 내가 비난받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편, 인물을 구성할 때 그 사람은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도 섞인다. 내가 극 중 인물에 들어가든 아니든, 적합한 표현이 탁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표현에 머뭇거림이 없으면 좋겠다.

 

- : 좋은 연기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

- : 일기를 쓴다. 솔직한 일기를 쓰려 한다.

 

 

, 김새벽의 줄탁동시

 

- : 배우로서 영화를 찍는 기간과 아닌 순간이 있는데, 그 공백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 : 촬영하지 않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시간을 더 잘 보내야 한다. 내 상태가 연기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잘 살려고, 하루를 잘 보내려고, 건강해지려고 노력한다. 새벽 수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를 찾아 나가고, 나를 지키고 있다.

 

- : 안전한 배역을 깊이 파고 싶나, 다양한 배역을 맡아보고 싶나?

- : 지금은 더욱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다. 정말, 해 봐야 아는 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발견이 있기 때문이다.

 

 

잠깐, 참가자들의 즉석 질문

 

- 참가자: 평소 좋아하는 장르가 있나? 영화 취향이 어떻게 되나?

- : 너무 빠른 영화는 눈과 마음이 쫓아가지 못해 힘들다. 성장물과 멜로를 좋아한다. <봄날은 간다>를 좋아한다.

 

- 참가자: 배우로서 오디션이나 촬영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어떻게 극복하는가?

- : <줄탁동시> 때 종이에 자신감이라는 글자를 적어 가방에 넣고 다녔다. 효과는 얼마 정도였는지 모르겠다. 다만, 아직도 그 종이를 가지고 있다.

 

- 참가자: 캐릭터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 : 관계 속에서의 태도이다. 캐릭터는 독립적으로 구현되지 않고,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다섯, 김새벽의 그 후

 

- : 어떤 배우로서 살고 싶은지? 근 미래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 : 계획은 웬만하면 안 세우려고 한다. 세워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재밌게, 건강하게 활동하면 좋겠다. 목전에 둔 작업은 없다. <킹메이커> 촬영을 끝내고 노는 게 계획이었다. 여행도 가고, 정동진도 오고. 이 자리도 내게 건강한 에너지를 줄 것 같다.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가 세 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좋은 사람과 함께했고 행복했다. 오늘도 여러분과 이런 자리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글 고은진 / 사진 이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