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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JIFF21_유월, 날아오르다. 영화 <유월> BEFF(이병윤) 감독 인터뷰2019-08-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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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졸업한 BEFF라고 하고 실명은 이병윤이다.

 

 

Q. BEFF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가 있나. 
A. 영어 이름이나 예술 활동명으로 쓰고 있는데, 꾸준히 20대 내내 썼고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친구라는 뜻이다.

 

 

Q.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중학교 때 <터미네이터2>라는 영화를 보고 그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원래 미술이나 음악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연출해보고 싶었다.

 

 

Q. <유월>로 정동진에 오게 되었는데, <유월>이라는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린다.
A. 유월은 제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유월처럼 제가 춤을 추던 아이는 아니었지만, 행동이 유별나서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혼나던 친구였다. 뭔가 산만하고 유별난 아이라고 여겨지지만, 그 안에도 무궁무진한 꿈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선생님들 역시 꿈이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선생님으로 나온 기성세대를 포함해 무궁무진한 꿈을 가진 개개인들이 다 같이 꿈속에서 랄랄라 춤출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Q. 영화 서두에 눈을 클로즈업한 장면을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A. 한없이 춤을 추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극도로 억압된 상황에서 무엇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본성을 가진 친구라면 눈알, 혀, 얼굴이라도 움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Q. 춤과 바이러스의 결합을 생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제가 댄스를 시작한 지 5년 정도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댄스를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춤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춤도 춤이지만 언어로서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마치 찰리 채플린 영화에서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지만 내러티브가 진행되며 따라가는 상황들에 매료를 느끼는 것처럼, 최대한 대사를 하지않고 움직임으로써 스펙터클도 주는, 최소한의 내용을 가진 영화를 찍고 싶었다. 
춤이 많아지면 스토리가 적어지고, 춤이 적으면 스토리가 많아지는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춤이라는 내용이 스토리 자체가 될까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영화 속) 상황이 실제로 닥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집단 무용증’이라는 질병을 떠올려냈다. 마침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랑 접점도 있어서 그 부분을 발전시켜나갔다. 

 

 

Q. 영화 촬영할 때의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나.
A. 일단 주인공으로 나온 선생님 역할의 배우 최민 씨가 무용 전공생이라, 영화 출연은 처음이었다. 본인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오니까 며칠 심하게 아팠는데, 뇌수막염 증상을 보여서 촬영이 일주일 정도 밀렸다. 학생들도 출연을 해야 하고 학교를 빌려야 해서 방학 안으로 마무리가 되어야 했는데 시간이 정말 촉박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군무신, 교무실 듀엣신이 남은 상태였는데 (댄스 부분이 아닌) 드라마만 찍고 끝내기는 아쉬워서 노심초사했다. 다행히도 빠르게 상태가 호전되어서 시나리오를 조금 수정하고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 예정이신지 궁금하다.
A. 영화 전공이다 보니, 더 큰 규모의 영화도 하고 싶긴 하지만 차곡차곡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영화 유월 주인공) 심현서군과 함께 더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현재 유튜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연습은 들어갔다. 유월의 공동안무 감독을 했던 친구를 현서의 어른 모습으로 등장시키려 한다. 그런 댄스 프로젝트 영상들을 짤막짤막하게 만들면서 지금 이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싶다. 

 

Q. 정동진독립영화제에 하고 싶은 말. 
A. 정동진에 태어나서 처음 와봤다. 어제 행사 시작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시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는지, 자리도 안 뜨고 매너도 좋아서 감동이었다. 역사도 깊지만, 영화제 자체가 준비를 여러모로 꼼꼼하게 해주셔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낭만적이고 좋은 영화제인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을 주신 것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다. 

 

 

Q.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댄스에 집중된 영화다 보니 호불호가 있다. 먼 길까지 와주셨는데 기왕이면 재미있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과 좋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가셨으면 제가 더 좋을 것 같다. 

 

 

 

글/김지원 김하경 
사진/김지원 김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