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데일리

제목JIFF21_개막식 <성년이 된 정동진독립영화제가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2019-08-03 02:22
작성자

 

 

201982, 작년 20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한 뒤 새 출발을 하는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한낮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도 저녁이 되며 점차 선선해졌다. 이에 맞춰 관객들도 하나둘씩 영화제가 펼쳐지는 강릉시 정동초등학교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관객을 맞이하는 다양한 홍보 부스들. 영화제 관련 상품과 먹거리 등을 판매하고 설문 조사지와 땡그랑동전상의 안내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부스 뒤로 펼쳐진 넓게 트인 운동장에 입장하면, 사방에서 자원활동가들이 피우는 천연 모기향 쑥불을 체험할 수 있다. 운동장 한가운데 배치된 좌석부터 텐트 및 돗자리를 펼 수 있는 운동장, 부스, 스탠드까지, 관객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영화제를 즐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녁 730분부터 진행된 개막식. 이상희 배우, 장우진 감독이 개막식의 사회를 맡았다. 두 사회자는 작품 두 편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장우진 감독은 탁 트인 공간에서 낮에는 휴가 온 것처럼 지인들과 편안하게 놀고 저녁에는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동진독립영화제만의 매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상희 배우는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시는 것도 본 영화제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바버렛츠가 개막 공연으로 가시내들’, ‘바다 아저씨’, ‘노란 샤스의 사나이등의 대표적인 곡들을 선보였다. 이어 강릉씨네마떼끄 권정삼 대표의 개회사가 진행되었다. 깊은 푸른색으로 어두워지는 하늘빛 아래서 노란색 조명이 비추는 가운데 이뤄진 낭만적인 개막식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는 총 962편의 출품작 중 25개의 단편과 2개의 장편이 선정되었다. 특히, 2개의 장편 <파도를 걷는 소년><나는보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영화제에 모인 모두가 슬로건 별이 지는 하늘, 영화 뜨는 바다,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외치며 첫 상영이 시작되었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영화들은 섹션1로 묶여 상영되었다. 우선 신현우 감독의 애니메이션 <Balloon>이 그 시작을 알렸다. 환상의 세계를 횡단하고 별을 타며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은 관객들을 스크린 속 환상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 영화는 김유준 감독의 <스트레인저>였다. 벽화를 그리는 소녀 소라와 소라에게 접근하는 낯선 아저씨 사이의 기묘한 갈등을 다룬 영화다. 김유준 감독과의 GV에서 감독은 주제 의식과 이를 표현하는 연출 방법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였다. 이어서 이준섭 감독의 <갓건담>이 상영되었다. 이준섭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한 GV에서는 감독의 실제 이야기와 영화 속 이야기가 교차되는 에피소드가 공개되었고, 관객석에서 유쾌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네 번째 상영작은 김지희 감독의 <주근깨>였다. 다이어트 캠프에서 탈출만을 꿈꾸는 영신이 함께 운동하는 주희와 입 맞춘 이후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김지희 감독이 참여한 GV에서 감독은 비슷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은 없으나 중고등학교 수련회 때 으레 목격하는 경험이 흡사했다고 답변했다. 결말과 관련해서는, 관객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이 맞는, 다양한 정답이 있는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섹션1의 마지막 상영작은 윤미영 감독의 <박미숙 죽기로 결심하다.>였다. 영어유치원에서 일하지만 부드럽지 못한 영어 발음과 우울한 표정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박미숙이 맥주에 취해 한강에서 죽기로 결심하면서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유미현 감독과 이상희 배우와의 GV에서는 박미숙 캐릭터가 유미현 감독과 이상희 배우를 연상시킨다는 대화가 오갔다.

 

 

섹션1이 끝난 뒤 곧이어 섹션6이 진행되었다. 본 섹션에서 상영된 영화는 최창환 감독의 <파도를 걷는 소년>. 이주 노동자 2세인 김수는 사회봉사형을 받고 바닷가를 지나다니며 서핑에 세계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수는 인력 사무소에서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하는 어두운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 최창환 감독과 김해나 배우와의 GV에서는 주인공이 입은 옷의 의미, 연상되거나 참고하였던 영화, 많이 사용된 촬영 기법, 결말에 대한 진지한 얘기가 오고 갔다.

 

 

하루 상영작 중 최다 동전, 최고 금액을 획득한 영화에게 수여되는 땡그랑동전상. 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일의 땡그랑동전상 수상작은 김유준 감독의 <스트레인저>로 선정되었다. <스트레인저>는 관객들의 애정이 담긴 상금 272,580원을 부상으로 땡그랑동전상을 수상하였다. 개막일, 관객과 함께 한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첫날이 저물었다.

 

글 고은진 / 사진 이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