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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JIFF21_2019년 정동진독립영화제 장편상영작 발표 및 작품선정의 변2019-07-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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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장편 상영작 (무순)

<나는보리> 김진유 | 114분 | 극영화 | 2018

<파도를 걷는 소년> 최창환 | 97분 | 극영화 | 2019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며

강과 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을 거쳐 새로운 강산의 첫해를 맞이하는, 스물한 번째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상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올해 작품공모에는 역대 최대인 962편의 작품이 응모하였습니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응모작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소재와 개성을 가진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본 선정위원들은 두 달여간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극영화 20편, 애니메이션 5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까지, 단편 25편과 장편 2편으로 총 27편의 반짝반짝 빛나는 독립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올해 단편영화의 눈에 띄는 경향을 꼽자면 단연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대폭 늘어난 현상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여성들이 삶에서 느끼는 다양하고 섬세한 감정의 결을 다룬 영화들은 물론이고, 각기 다른 배경과 연령대의 여성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 그로 인한 갈등과 딜레마, 뜨거운 연대를 그린 영화들의 성장세가 확연히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보다 세밀해지고 정교해진 여성 서사와 여성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경향은 ‘현실의 한계’를 넘으려는 영화적 시도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 년간 단편영화의 주요 경향 중의 하나가 청년 세대의 고달픈 현실과 이로 인한 무력감을 다룬 영화가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올해 작품들을 통해 그 무력감에서 벗어나려는 미묘한 조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의 선정작들은 답답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꿈과 이상을 향한 치열한 고민,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 각자의 신념과 감정에 대한 용기 있는 직시 등을 다양한 영화적 표현을 통해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매몰’ 대신 ‘돌파’를 선택한 단편영화를 많이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동진의 스크린이기에 만나볼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독특한 단편영화들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단편영화 본연의 독창성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작품들 역시 본 선정위원들이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선정한 작품들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소재, 묵직한 주제와 독특한 형식으로 가득한 제2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의 단편 섹션에 많은 기대 바랍니다.

 

더불어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올해의 장편독립영화는 김진유 감독의 <나는보리>와 최창환 감독의 <파도를 걷는 소년>입니다. <나는보리>는 강릉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유 감독의 첫 번째 장편이며, 단편 <높이뛰기>부터 CODA(청각장애인 부모의 비장애인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해온 감독의 시선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는 주인공 보리와 가족의 이야기를 빛나는 화면과 단단한 연기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파도를 걷는 소년>은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현실에 대한 발언을 이어온 최창환 감독의 신작입니다. 어두운 현실과 불안한 미래를 탁월한 시선으로 표현해오던 감독의 세계가 전작 <내가 사는 세상>를 거쳐 <파도를 걷는 소년>에서 더 깊어진 세계와 더 풍성해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문진 바다와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들은 올해의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줄 것입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과 제작자,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보다 많은 작품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은 남지만, 올해 상영되는 25편의 단편과 2편의 장편이 그 아쉬움을 씻어줄 만큼 진한 재미와 유쾌한 감동을 선사해줄 거라 믿습니다. 정동진의 밤하늘을 수놓을 수많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들이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씨유쑨 in 정동진!  

 

제2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 작품선정위원
박광수(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우정(영화감독 <서울연애>, <애드벌룬>)
진명현(영화사 무브먼트 대표)
남다정(영화감독 <플레이>, <황금시대>)
민용근(영화감독 <혜화,동>, <어떤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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