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기 Making Sundried Red Pepper

연출: 장희선, 조연출 서신
16mm | 54분 | 칼라 | 극영화 | 1999년작

시놉시스
우리 집은 해마다 가을이면 고추를 말린다. 그것은 할머니의 일로 엄마와 나는 관심이 없다. 고추 말리기라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 여자는 다르게 행동한다. 할머니는 과다한 집안일을 끊임없이 불평하고, 엄마는 자신의 사회생활에만 바쁘다. 그리고 딸이면서 영화 만들기를 원하는 게으르고 뚱뚱한 딸은 계속 잠만 잘 뿐 역시 집안일에는 신경을 안 쓴다.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세 여자가 할머니, 어머니, 딸,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각각의 역할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 대한 기대를 강요하는 모습이 일상 속에서 담담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세월, 환경만큼이나 다르게 서로 어긋나 있는 갈등의 원인을 인터뷰의 형식을 통해서 이야기해 본다.

연출의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을 역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보기 시작하는 것, 그것은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나는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나의 두 엄마이기도 한 나의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 속에서 느끼게 되는 답답함, 그로 인한 미움과 애정, 그리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살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의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이 영화를 시작하였다. 영화를 만들려던 2년 동안,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각각의 삶의 모습들을 나름대로 사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이고, 앞으로 살아가다가 힘든 일들을 만날 때, 더 이상 사소한 일들로 서로를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작은 이해의 시선이라도 나눔으로써 힘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바램이다.

스탭&캐스팅
연출: 장희선
배급: 미로비젼
프로듀서: 김정영, 심현우
각본: 장희선, 서신혜
촬영: 고현욱
편집: 장희선, 김태연
사운드: 황태건
출연: 최천수, 설정원

필모그래피
장희선
1999 <고추말리기>
1997 <집으로 가는길>
1997 <할머니와 나>
1996
1993
1993 <5학년 2학기>

수상&상영
1999 제1회 정동진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