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Die Bad

연출: 류승완
16mm | 100분 | 칼라 | 극영화 | 2000년작

시놉시스
'패싸움'
공고 졸업생인 석환(류승완 분)과 성빈(박성빈 분)은 당구장에서 예고생들과 마주친다. '공돌이'라며 비웃는 그들에게 가뜩이나 열등감으로 억눌린 석환은 발끈한다. 성빈은 그런 석환을 말리지만 후배가 피투성이가 된 채 들어온다. "누가 이런 거야?" 후배는 아무 말 없이 당구장 안에서 공고생을 비웃던 예고생 현수를 가리킨다. 당구장 문이 잠기고 겁 없는 10대들 사이에서 벌어진 패싸움. 그러나 싸움을 말리던 성빈이 실수로 현수를 살해하게 된다.

'악몽'
성빈은 살인죄를 혼자 뒤집어쓴 채 7년간 소년원과 감옥을 전전하다 출소한다. 카센터에 취직해서 새 출발을 설계하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가족과 사회의 냉대뿐이다. 친구 석환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경찰이 된 석환은 성빈을 피한다. 설상가상으로 죽은 현수의 악령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빈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괴롭힌다. 어느 날 카센터에서 만난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 태훈(배중식 분)이 상대 패거리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성빈은 갈등하다 그를 구한다. 그리고 현수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성빈은 주먹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현대인'
폭력 조직의 중간 보스 태훈은 잠복 중이던 경찰 석환과 마주친다. 지하 주차장에는 단 두 사람뿐. 둘은 목숨을 걸고 싸움을 벌인다. 늘 운동화를 신고 머리도 스포츠로 짧게 깎은 채 강력범들과 대치해야 되는 형사. 마찬가지로 잡히지 않도록 넥타이도 매지 못하고 속에는 항상 면 티셔츠를 받쳐 입어야 하는 깡패. 두 사람에게는 각자의 논리와 애환이 있다. 그러나 차이점은 단 하나. 한 사람의 폭력은 선이고 다른 한 사람의 폭력은 악이라는 것. 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담임선생님께 찍힌 문제아인 석환의 동생 상환(류승범 분). 그의 하루는 길거리와 오락실에서 '삥 뜯기, 담배를 입에 물고 친구들과 거리를 활보하며 싸움하기, 그리고 술 마시기'. 학교는 갑갑하고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 꿈도 없는 상환. 그는 어느 날 형의 친구인 성빈을 보게 된다. 돈과 여자, 술과 싸움. 그가 꿈꾸던 '진정한 남자의 세계'. 상환은 성빈을 찾아가 폭력단에 가입시켜 줄 것을 간청하고 성빈은 십년 전 당구장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석환에 대한 묘한 감정으로 그의 동생을 자신의 휘하에 둔다. 다른 폭력배와의 싸움이 벌어지는 날 상환과 몇몇 애송이들이 희생양(칼받이)으로 동원된다. 그리고 그날 동생에 대한 사실을 안 석환이 찾아온다. 두개의 결투. 석환과 성빈의 기나긴 원한, 그리고 폭력배들의 칼날 앞에 놓인 상환.

연출의도
하나로 완성되는 독립된 4개의 단편을 통해 장르영화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해보려했다. 우선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는 자연스럽게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개인적인 취향이 녹아나는 장르영화들의 공식을 빌려와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뱉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각기 완결성을 지니고 있는 이야기 구조에 장르의 형식이 약간씩 다른 단편들이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속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시 완결되어지는 새로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보았다. 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데 하나는 독립영화의 배급에 대한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장편영화에 대한 접근방식을 고민하던 결과였다.

스탭&캐스팅
연출: 류승완
음악: 김동규, 김성현, 송창덕
조감독: 김경수
편집: 안병근
촬영: 조용규
동시녹음: 윤해진, 이태규
의상: 박미
제작팀장: 정제현
프로듀서: 김성제
조명: 김성관, 김경선, 박연일
제작: 김순국
출연: 류승완, 박성빈, 김수현, 류승범, 배중식

필모그래피
류승완 Ryoo Seung-wan
2001년 < 피도 눈물도 없이|No Blood No Tears>
2000년 < 다찌마와리>
2000년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Die Bad>
1996년 < 변질헤드>

수상&상영
2000 제2회 정동진독립영화제
1998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 우수작품상
제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 관객상